조회 수 21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강민경



아이가 나를 끌어 냈는가
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는가
여민 옷깃 사이로 스미는 겨울 바람에
노란 나뭇잎 기죽은  동네 모퉁이 길 돌아 나오며
이력이 는 손자 내 얼굴 한번 올려다 보고
슬며시 잡힌 손 빼더니
날개 돋친 듯 저만의 무대를 연다

위태위태한 걸음이 허공을 나는
서툰 곡예사 같아
마음 졸이는 내가 좋은지, 가끔씩 돌아보고
활짝 웃는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내가 먼져였는지, 아이가 먼저였는지
닌분분한 무대의 충만
겨울 바람에 신들린 듯 일어서는
노란 나뭇잎들
부챗살 같은 햇빛에 황금 웃음 달고,
금(錦)의(依)환(還)향(鄕)하는 길

할머니 웃는 얼굴이 손자 눈빛 같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6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49
955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78
954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5
953 시조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0 124
952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8
951 모처럼 찾은 내 유년 김우영 2013.03.28 384
950 모의 고사 김사빈 2009.03.10 451
949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40
948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40
947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7
946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8
945 시조 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4 128
944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3
943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72
942 시조 명당明堂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1 127
941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34
940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6
939 멕시코 낚시 1 유진왕 2021.07.31 138
938 시조 메타버스 플랫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7 128
937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R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3 125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