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9 09:25

향기 퍼 올리는 3월

조회 수 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향기 퍼 올리는 3월/강민경



어머니는 어미를 닮아 가는 딸을 본다
기뻐하며, 대견해 하며, 불안해 하는 동안
동산만한 배에는 새 힘이 출렁여
나와 딸은 하나라고 생각 하는데
옛날 내가 여기 있음을 깨우치는
눈 앞에서
부풀어 오르는 거친 숨소리
어머니 과거 속으로 스며들어 깊다
살을 찢어야 싹을 내는 봄 앓음으로
가슴 조이는
딸이 나를 이해 하면 할 수록
나는 쉴새 없이 집착하는 딸에게
빼곡히 간직 해 온 기억을
뭉근한 화롯불 같은 따뜻함으로
풀어 놓고도
안달하는 긴장을
숨기는데

드디어
어머니 가슴으로 바짝 다가 와
배를 찢어
살 오른 햇살 같은 아이 울음 소리 퍼 올리니
세상 앞에 황홀항 웃음 소리 출렁인다
어머니의 세월에 딸이 들어 와
향기 퍼 내는 3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5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90
914 생선가시 잇몸에 아프게 서 량 2005.02.03 841
913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8
912 생의 바른 행로行路에 대한 탐색/ 서용덕 시세계 박영호 2008.09.12 475
911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1 152
910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50
909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10
908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61
907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906 시조 선線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4 98
905 수필 선물 채영선 2016.11.13 403
904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박성춘 2012.02.21 238
903 선인장에 새긴 연서 성백군 2009.01.09 352
902 선잠 깬 날씨 강민경 2013.02.13 282
901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900 시조 설날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1 131
899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898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4
897 유성룡 2008.02.26 415
896 시조 성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4 137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