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사과
강민경
가슴에 하트 무늬 새겨 놓은
반쪽 남은 사과 앞에서
나는
연못가 수양버들 같이 흔들렸다
푸른 하늘과 별들의 노래와
광활한 벌판 건너
출렁이는 바닷바람까지
잠재운 열정으로 터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너의 카리스마는
전에 내가 다 꺼내 보이지 못한
사랑의 문신이었다
많고 흔한 사람 중에
나는 왜
너에게 넋을 빼앗겼을까
이 나이에 주책없이 이는
정념(情念)이 당황스럽다
내 안에서도
지금까지 떼어 내지 못한
빨간 심장 하나 반짝이는 눈으로
신기루처럼 강을 넘어오고 있었구나!
너는 아삭아삭하고 사근사근하고
달콤하고 뜨끈뜨끈한
그런 심장을 잃어버리고 산 일 없는
연못가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었던 것이다
꿈 아닌 꿈으로 버텨 온
오늘을 맞아들이기까지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6 | 시조 |
성에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2.24 | 137 |
895 | 시 |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22 | 126 |
894 | 성탄 축하 선물 | 이승하 | 2005.12.21 | 278 | |
893 |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 김우영 | 2011.12.21 | 341 | |
892 | 수필 |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 박영숙영 | 2015.10.31 | 248 |
891 | 세계에 핀꽃 | 강민경 | 2006.03.18 | 200 | |
890 | 기타 |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 김우영 | 2014.05.19 | 569 |
889 | 세계의 명 연설을 찾아서 | 이승하 | 2004.08.30 | 638 | |
888 | 시 |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 강민경 | 2019.02.16 | 242 |
887 | 시 | 세상 감옥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18 | 87 |
886 |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 김사빈 | 2007.06.04 | 182 | |
885 |
세상 어디에도 불가능은 없다
![]() |
박상희 | 2006.06.08 | 375 | |
884 | 세상 인심 | 강민경 | 2013.04.10 | 153 | |
883 | 시 |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24 | 147 |
882 | 시조 |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6.14 | 92 |
881 | 시 | 세상사 | 강민경 | 2020.01.01 | 116 |
880 | 시 |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 강민경 | 2017.10.01 | 208 |
879 | 세상을 열기엔- | 손홍집 | 2006.04.09 | 163 | |
878 | 수필 |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 son,yongsang | 2016.02.14 | 297 |
877 | 시 | 세상인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4.05 | 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