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90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6 | 수덕사에서 | 신 영 | 2008.05.19 | 224 | |
895 | 시 |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 강민경 | 2016.01.26 | 224 |
894 | 시 | 들꽃 선생님 | 하늘호수 | 2016.09.07 | 224 |
893 | 사람, 꽃 핀다 | 이월란 | 2008.05.04 | 225 | |
892 | 시 | 불꽃 나무 | 강민경 | 2015.12.26 | 225 |
891 | 시 | 정용진 시인의 한시 | 정용진 | 2019.05.17 | 225 |
890 | 시조 |
빈터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07 | 225 |
889 | 시조 |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31 | 225 |
888 | 봄이 오는 소리 | 유성룡 | 2006.02.25 | 226 | |
887 | 혼돈(混沌) | 신 영 | 2008.05.27 | 226 | |
886 | 대나무 마디 | 성백군 | 2013.06.26 | 226 | |
885 | 시 | 밤비 | 하늘호수 | 2016.06.10 | 226 |
884 | 시 | 어머니의 소망 | 채영선 | 2017.05.11 | 226 |
883 | 시 | 가을 퇴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19 | 226 |
882 | 또 하나의 고별 | 전재욱 | 2004.12.27 | 227 | |
881 | 귀향 | 강민경 | 2006.05.29 | 227 | |
880 | 기타 |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 김우영 | 2014.06.18 | 227 |
879 | 시 | 입동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13 | 227 |
878 | 시 | 입춘(立春) | 하늘호수 | 2017.02.15 | 227 |
877 | 시 | 그만큼만 | 작은나무 | 2019.05.15 | 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