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창/ 강민경
꽃 필 때도 몰랐습니다
꽃이 질 때도 몰랐습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6월 아침 창밖
자우룩한 는개를 만나고서야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 누구입니까
묻고, 묻는데
바람 타는 는개 정신이 드는 듯
지웠던 길도, 나무와 새의 몸통도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의 경계 넘어
창틀과 침실까지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으므로
준비 못 한 나는 그냥 나로서 당황합니다
“너는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니” 하고
반년을 써버린 나를 콕 찍어 물어 왔을 때
한정된 그림은 아닐지라도
꽃 필 때와 꽃 질 때부터
푸른 숲의 5월은 예정되었어도
나의 창밖은 불확실하고
빈약해 보이겠지만 1987. 6. 10항쟁도,
반 토막 난1950. 6. 25도 지나갔으니
나도 저 는개 거친, 맑고 푸른 천지의
군더더기 없는 내 주소를
받아 써 보이려는 중임을 감히 말합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5 | 시 |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 강민경 | 2016.01.26 | 224 |
894 | 시 | 들꽃 선생님 | 하늘호수 | 2016.09.07 | 224 |
893 | 사람, 꽃 핀다 | 이월란 | 2008.05.04 | 225 | |
892 | 혼돈(混沌) | 신 영 | 2008.05.27 | 225 | |
891 | 시 | 불꽃 나무 | 강민경 | 2015.12.26 | 225 |
890 | 시 | 정용진 시인의 한시 | 정용진 | 2019.05.17 | 225 |
889 | 시조 |
빈터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07 | 225 |
888 | 시조 |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31 | 225 |
887 | 봄이 오는 소리 | 유성룡 | 2006.02.25 | 226 | |
886 | 대나무 마디 | 성백군 | 2013.06.26 | 226 | |
885 | 시 | 밤비 | 하늘호수 | 2016.06.10 | 226 |
884 | 시 | 어머니의 소망 | 채영선 | 2017.05.11 | 226 |
883 | 시 | 가을 퇴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19 | 226 |
882 | 또 하나의 고별 | 전재욱 | 2004.12.27 | 227 | |
881 | 귀향 | 강민경 | 2006.05.29 | 227 | |
880 | 기타 |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 김우영 | 2014.06.18 | 227 |
879 | 시 | 입동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13 | 227 |
878 | 시 | 입춘(立春) | 하늘호수 | 2017.02.15 | 227 |
877 | 시 | 그만큼만 | 작은나무 | 2019.05.15 | 227 |
876 | 시 | 밑줄 짝 긋고 | 강민경 | 2019.08.17 | 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