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3 07:26

산 닭 울음소리

조회 수 5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닭 울음소리 / 성백군
                                                                성백군

해거름, 산길
새로 닦은 길에서
산닭의 울음소리 듣는다
가장이 어미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시위를 하는 것일까
저녁인지 아침인지 분간 못하고 홰치며 운다

하기야
조용하던 산속 흔드는
시도때도없는 차 소리, 사람 소리, 성가시고
산기슭 갈아엎어
보금자리 마저 빼앗아 앞뒤 구별 못 하게 해 놓았으니
꼭지가 돌만도 하겠지!
붉은 볏이 노을빛에 피를 흘린다.

손가락 총을 눈에 대고
따따, 따따따따---
입으로 총알을 뿜어내는 노병
와이키키 해변을 이라크 전장(戰場)으로 아는지
태양을 향해 총질한다

거대자본의 폭탄에 속절없이 당한 노숙자
불경기 바람에 막사가 날아가버린 가족들이
삶을 내려놓은 것일까
거리마다 천막, 봉분이 늘어나고
낮인지 밤인지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있다

꼬끼오~
꼬꼬댁, 꼬. 꼬. 꼭. 기억하라고,
밤인지 낮인지 몰라서가 아니다
세상을 깨우는 소리다. 사람들을 깨우치는,
종말을 알리는 무서운 경고음이다.

    607 - 0614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6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23
2275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3
2274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74
2273 빈 집 성백군 2005.06.18 256
2272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79
2271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54
2270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5
2269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31
2268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56
2267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70
2266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44
2265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63
2264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74
2263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72
2262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92
2261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94
2260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강민경 2010.07.06 1003
2259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91
2258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39
2257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