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3 18:25

외로운 가로등

조회 수 4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햇볕과
푸른 하늘과 초록 나무들의 싱싱함과
지지배배 노래하는 새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가로등, 길가로 마중 나와
한낮인데도 불을 켜고 있다

밤낮 구분 못 하고
의욕에만 사로잡혀 정신 나간 것 같은 그에게
네가 있을 곳은 낮이 아닌
밤, 어둠을 밝히는 일이니 분별없이
나서지 말라고 강권하다가
문득, 알게 모르게 일탈을 꿈꾸며 방황하던
나의 지난날의 모습을 회상해 본다

사소한 일까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상의 사건 사고 속에서,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함이 한스러웠지만
귀 죽지 않고
햇살 알갱이들로 그늘진 가슴을 채웠던 나

그래 이해한다
밤새도록 어둠을 밝히느라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
미안하다 하였더니
나뭇잎 사이로 그늘진 얼굴이 슬쩍슬쩍 웃는다
내 측은지심이
동병상면이 되었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6 도미를 구워야 것다 1 file 유진왕 2021.08.04 105
275 시조 코로나19 - 불씨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0 105
274 동네에 불이 났소 1 file 유진왕 2021.08.12 105
273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105
272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104
271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04
270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104
269 가을, 수작 떨지 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7 104
268 시조 내 시詩는 -기름 한 방울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15 104
267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유진왕 2021.07.28 104
266 시조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8 104
265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104
264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104
263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4
262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3
261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103
260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03
259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3
258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03
257 시조 시린 등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7 103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