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1. No Image 08Feb
    by 유성룡
    2008/02/08 by 유성룡
    Views 152 

    봄은 오려나

  2. No Image 20Nov
    by 성백군
    2008/11/20 by 성백군
    Views 152 

    저, 억새들이

  3. 시월애가(愛歌)

  4. No Image 23Feb
    by chongyongchin
    2021/02/23 by chongyongchin
    in
    Views 152 

    봄소식 정용진 시인

  5. 도예가 / 천숙녀

  6. 5월의 기운

  7. 촛불민심

  8. 오월

  9. 나무 뿌리를 보는데

  10. 고백 (6)

  11. 인연

  12. 이름

  13. 터널

  14.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15. 꽃에 빚지다 / 성백군

  16. 물소리 / 천숙녀

  17.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8. 건널목 / 성백군

  19. 서성이다 / 천숙녀

  20. 코로나 19 –고향故鄕 길 / 천숙녀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