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9 22:50

산길 / 성백군

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길 / 성백군

 

 

산길을 간다

한 걸음 한 걸음

산정을 향해 또박또박

 

낯선 풍경에 눈이 열리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에 귀가 트이고

꽃향기, 신록 냄새에 코가 즐겁기도 하다만

가다가 지치면 쉬어야 하고

늘어진 가지 앞에서나 쓰러진 나뭇등걸을 만나면

고개를 숙이든지 무릎을 꿇든지

이끼 낀 너럭바위를 지나갈 때는 엉금엉금 기었지

 

한나절 산길도 구불거리는데

하물며 한평생 사람 사는 길이야

굽이굽이마다 고비가 있어

웃다가 울다가

잔칫집이 되었다가 초상집이 되었다가

 

벌써, 나도

갓길 늙은 풀

그러다 보니 그렇기도 하더라

굳이 산정이 아니면 어떤가

아무 데서나 자리 깔고 누우면 그곳이 정상인 것을
마음 비우니 몸 가벼워지고 

거칠 것 없는 산길

어디서나 상쾌한 바람이 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6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20
915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20
914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20
913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20
912 [시]휴머니즘 백야/최광호 2007.03.25 221
911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21
910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1
909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상 유성룡 2007.08.16 222
908 꿈길 이월란 2008.04.21 222
907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22
906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905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2
904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2
903 갈등 강민경 2008.03.28 223
902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223
901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900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3
899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4 223
898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4
897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4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