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1 17:56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조회 수 3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카피올라니* 공원에

위로 솟구쳐 꽃 한 송이 피우고

미련없이 떨어지는 꽃잎 같은 물살

날마다 보아도 정해준 만큼씩만

올랐다가 더 높이 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하는 분수대에

작정하고 다가가 말을 시키는데

같은 말을 되풀이할 것이라 짐작한

내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보셨지요

높이 더 높이 오르다 추락하면서

내 능력은, 정해진 만큼에서만

피고 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내 속성이

물임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만물들이 각자의 능력 안에서

꽃피우고 지는 자연스러움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능력이라고

처음으로 돌아가지만 쉽게 꺾이는 일 없이

다시 새롭게 피어오릅니다.

무의미 속에 무너져 내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내 본성을 지키느라 날이면 날마다

온 힘을 다하느라 피땀을 흘린다며

사방으로 튕기는 땀방울 같은 물방울

기세등등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5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74
974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74
973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74
972 낮달 강민경 2005.07.25 173
971 시인이여 초연하라 손홍집 2006.04.08 173
970 진달래 성백군 2006.05.15 173
969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73
968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73
967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73
966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3
965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3
964 시조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4 173
963 연륜 김사빈 2008.02.10 172
962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72
961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2
960 시조 아침나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8 172
959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958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72
957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72
956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72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