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0 19:55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조회 수 33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 성백군

 

 

매미가 운다

 

구로동 재래시장

낡은 고목 몇 안 남은 가지에서

, , 매에 엠, 하며

시장 사람들 상거래 소리보다 더 크게

고함을 지른다

 

7년 땅속 굼벵이 생이

억울해서가 아니다

2주 밖에 못 살고 가는 삶이 서러워서가 아니다

당장, 소리치지 아니하면

자신의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없으니

손님들 귀속을 파고드는 것이다

 

만주로, 연변으로 피난 간 사람들

서툰 한국말 가지고 고국에 돌아와  

장바닥을 가득 메우며

가라앉은 시장경기를 일으켜 세운다

무궁화 꽃을 피우며

구로동 재래시장을 국제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매에 엠,

저건, 우는 것이 아니다

암놈을 부르는 사랑놀이가 아니다

풀 한 포기 없는 회색 벽돌담 시장 골목에서

순간, 순간을 살아남기 위한

역이민 매미의 기막힌 절규다

울음에 곡을 붙인 희대의 절박한 노래다

 

 

  • ?
    son,yongsang 2016.10.26 12:08
    생존을 위한 절규는 비단 구로동 매미들 뿐이겠습니까? 이 꿈(?)의 나라라는 아메리카에도 참 많습니다. 참 착잡한 느낌입니다. 건강 하시지요?
  • ?
    하늘호수 2016.10.27 05:48
    그렇지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누구를 찍어야 할지 찹찹한 마음
    전능하신 신께서 알려주면 무조건 따려련만......

    감사합니다. 손 작가님
    덕분에 건강합니다. 작가님도 일상이 따뜻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9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321
1168 기타 2017 1월-곽상희 서신 오연희 2017.01.10 337
1167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62
1166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220
1165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89
1164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91
1163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36
1162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하늘호수 2016.12.16 211
1161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18
1160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5026
1159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303
1158 수필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채영선 2016.11.23 374
1157 수필 선물 채영선 2016.11.13 436
1156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610
1155 수필 한국어(동심의 세계)-이용우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309
1154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201
1153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56
1152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84
1151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43
»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334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