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1 21:46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조회 수 2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바다에 떨어져

수평선은 잠을 리고

시간을 살라 먹고 늙어버린 태양이

산산이 부서지며 노욕을 토한다

 

두서넛 옷가지며 돗자리들이

파도에 걸려서 어둠을 줍는

황혼의 바닷가 백사장에는

분답던 사람들의 발자국만 남았다.

 

잃은 아이 쉬어 터진 울음이

엄마를 찾고

갈매기 지어 서산을 날고

늙은 노숙자 쉼터를 찾는다.

 

하늘은 낡아서 어둠은 가깝고

삶은 헛되이 흩어지려나

하나,

돋아나는 불빛을 따라 나방들이 날아들어

가로등 등불에 목을 매는데

 

금속탐지기 휘저으며

금붙이 줍는 사람들의 망태기에는

인사(人事) 고이고

젊은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5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52
774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52
773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52
772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1 152
771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2 152
770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2
769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151
768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767 동목(冬木) 이월란 2008.04.14 151
766 8월은 성백군 2014.08.11 151
765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51
764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51
763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51
762 수필 늦은 변명 김학 2020.12.18 151
761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3 151
760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51
75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0 151
758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51
757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51
756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51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