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1. 육필 향기香氣 / 천숙녀

  2. 윤장로, 건투를 비오

  3. 이 가을 / 천숙녀

  4. No Image 25Jul
    by 강민경
    2008/07/25 by 강민경
    Views 261 

    이 거리를 생각 하세요

  5. No Image 15Jul
    by 김사빈
    2006/07/15 by 김사빈
    Views 245 

    이 아침에

  6. 이국의 추석 달

  7. No Image 22Sep
    by 하늘호수
    2021/09/22 by 하늘호수
    in
    Views 99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8.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9.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0.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11.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12.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13. 이름

  14. No Image 08Aug
    by 강민경
    2005/08/08 by 강민경
    Views 199 

    이민자의 마음

  15. No Image 10Apr
    by 이월란
    2008/04/10 by 이월란
    Views 211 

    이별이 지나간다

  16. No Image 08Jan
    by 성백군
    2012/01/08 by 성백군
    Views 481 

    이빨 빠진 호랑이

  17. 이사(移徙) / 성백군

  18. 이상기온 / 성백군

  19. 이스터 달걀 / 성백군

  20. No Image 01Aug
    by 강민경
    2013/08/01 by 강민경
    Views 283 

    이슬의 눈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