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붙기만 하면 싸우려 드니
좀 떨어져 살아 보라고
우한 바이러스가 창궐했다고
내로남불이 우깁니다
동생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는 바이러스에 괜찮냐’고
심한 곳은 제가 사는 곳인데
덜 심한 곳에 있는 나를 동생이 걱정해 주니
먼저 전화 못 한 내가 미안해지네요
어쩌다가
이 기회에 사회적 거리는 띄우고
마음의 거리는 좁히며 살라는
우한 바이러스의 시답잖은 교훈을 들으며
살아야 하는지
언제까지
세상 살기가 숨이 막혀야 하는지
남로내불이 내로남불에게 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