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6 줄어드는 봄날 새벽 배미순 2007.04.20 247
775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7
774 바람서리 이월란 2008.02.20 247
773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7
772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7
771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47
770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7
769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7
768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7
767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766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48
765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8
764 수필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1 248
763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48
762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761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8
760 사랑이란 file 박상희 2006.04.25 249
759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758 벽2 백남규55 2008.09.20 249
757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9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