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30 07:56

우리들의 시간

조회 수 17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밤새 뒤척이던 바람에 잠을 설치고
새벽 바다에 나왔다.
바다 끝에서 부터 준비하는 아침은
막 도착한 새벽 손님을 맞이하기에 분주 하다

몇 겁을 지나면서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맞이 하였을 오늘
햇살이 구름 사이로 길을 열고
동편은 붉어진 새댁 얼굴이다

모래밭에 먼저 걸어간 발자국에
새발자국이 겹쳐서 있다가
파도에 놀라서 달아 난 비움  

밀물이 바싹 다가와 하루를 밀어 놓는다.
수직으로 평평한 삶이 다시 이어지고
모래 바닥 구멍에서 얼굴을 삐죽이 내밀다 들킨
계가 모로 기어서 다시 굴속으로 들어간다.

모래 바닥에 숭숭히 뚫린 구멍들
우리가 무심코 지난 그곳도
진부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아 버리니
밟아버리고 지나온 날들이 되돌리고 싶어진다.

다시 밀물이 밀어다 놓은
작은 신발 한 짝 임자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의 시간들이 거기 기다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6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735
2275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61
2274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8
2273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이승하 2010.08.26 1556
2272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40
2271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34
2270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29
2269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1406
2268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김우영 2010.07.11 1343
2267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이승하 2009.09.17 1313
2266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관리자 2004.07.24 1293
2265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237
2264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김우영 2012.06.25 1220
2263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김우영 2011.06.18 1198
2262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64
2261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53
2260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86
2259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이승하 2011.04.30 1083
2258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83
2257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박동수 2010.07.26 106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