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6 18:28

우리들의 애인임을

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들의 애인임을/강민경

 

 

!

느닷없는 고함에

잠에서 깨어난 나

꼭두새벽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가슴부터 쿵쿵쿵

 

또다시 쿵

한참을 더듬은 후에야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임을 알았다

설마했는데

손가락 꼽아보니 설마거의 십 년

네 나이가 내 나이보다 많구나

 

가전제품이라 하지만

때마다 들락거리며 수시로 남편 아이들

먹거리 챙겨주는 가족이나 마찬가진데

청소 한 번 제대로 못 해주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무심했으니

 

미안하구나

기왕에 헌신한 것 조금만 더

어떻게 한 달 만이라도 버텨주면 안 되겠니

너는 우리 애인이잖니하였더니

내 말을 알아 들었는 듯

끄르륵하며 죽을 힘을 다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6 시조 맨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6 141
575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3
574 시조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8 101
573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92
572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0
571 시조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0 124
570 시조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1 139
569 시조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2 93
568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3 115
567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30
566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83
565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22
564 시조 숙녀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6 135
563 시조 거미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7 141
562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8 92
561 시조 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9 127
560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97
559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9
558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20
557 시조 간간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2 103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