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6 14:23

눈높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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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대로/강민경

 

 

산책을 하다 잠시 쉬는 저 앞

빨간 머리 새가 갈색 머리 새와

주둥이를 포갠다

어미 새가 새끼 새를 먹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푸른 잔디 사이 콕콕 쪼다가도  

잽싸게 짹짹 크게 벌린 입을 본  

어린아이, 입술 뾰족하게 모아 내밀고

쪼르르 다가 가 엄마의 목을 끌어 안고

재잘거리는 입술에 윤기가 돈다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 샛별이다

 

저만큼에서 이 광경을 방관하는 듯 한  

젊은이 몇몇 킥킥거리며 하는 말

뽀뽀는 무슨, 키스하는건데 라며 얼버무린다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먹인다, 하는

나와, 키스한다고 킥킥거리는 청년들과,

엄마에게 뽀뽀하라고

매달리는 아이를 재미있게 보는

한 중년 남자가 만약 전문가였다면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먹여주는 거라고 증명 한다면

각자의 눈높이대로, 모르고 한 말이지만  

내가 나잇값을 하였을 텐데!

침묵으로 사위어 가는 노을이 벌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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