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2 17:25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조회 수 1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 여름, 가을을 지나면서

불고, 흔들고, 붙잡고

때로는 다독이면서 최선을 다해 보았지만

돌아보아,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추수 끝난 텅 빈 들판과

겨울 앞에 잎마저 털린 나목들뿐입니다

 

열심히 살았으면

무언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허공을 내닫는 막막한 바람

종일 달려도 끝이 없고, 부딪는 것도 없고,

뭘 알아야 회개라도 하지요

지친 발걸음,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잠시도 쉬지 않고 파닥거립니다

 

눈이 내리고

근심은 늘어나고

근심을 덮으려고 눈은 쌓이고

세상이 온통 하얗습니다. 다 비웠답니다

만물이 전부 항복했는데도 나만 살아 꼼지락거리면

시작하라는 것 아닐까요?

죽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으면 다시 시작해야 하겠지요

 

입춘입니다

일어나야지요

싹이 나옵니다. 불어야지요

성공이 별것입니까, 행복이 따로 있나요?

사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겨울바람, 어느새 꽃샘바람 되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4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753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49
752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9
751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750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9
749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9
748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50
747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746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745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744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743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50
742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51
741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1
740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739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738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2
737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736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2
735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