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6 10:56

여고행(旅苦行)

조회 수 439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그러던 이듬해 따스한 이른 봄 어느 날
왠지 소릿바람이 스치는 충동에
부사리처럼 그녀 집을 향해 달렸다
때마침 그녀는 집 앞에서
울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감성에 북바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공교롭게도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유는 모르는 근심에 찬 눈매를
부리대는 일이 심상찮았으나
대충 짐작으로 여긴 나는, 그녀를 데리고
옥시글거리는 바닷가에나 가서
머리라도 식힐 겸 출발 한 것이

또한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미쳐 생각치 못했다.

적어도
그때는 정확하게 사랑했다
할 수는 없었으나, 이성을 추구하고 있었음은
분명했음으로. 이미 발덧은 손돌이추위에 야기(惹起)된
소루한 날밤을 지새는 눅눅한 바닷가 근교에서
상초(霜草)의 신날을 적셨다

다음날,
감실거리는 해가 뜨고 소롯길엔
낮과 밤이 교차하는 발싸심을 하지만, 또 그 다음날도
소회(所懷)를 달랜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6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41
675 시조 코로나 19 - 숲 답기 위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141
674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5 141
673 시조 택배 –집하集荷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2 141
672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41
671 그림자가 흔들리면 판이 깨져요 성백군 2012.06.27 140
670 돌부처 강민경 2013.06.21 140
669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40
668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40
667 시조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2 140
666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40
665 지팡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23 140
664 tears 1 young kim 2021.01.25 140
663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40
662 인생길-2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3.02 140
661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40
660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40
659 시조 너에게 기대어 한여름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2 139
658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1 139
657 시조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1 139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