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에 두 사람/강민경
바람에
휘청 거리 듯 구부정한 허리의
키 큰 사람
생각에 잠기어 땅을 본다
높은 하늘만 보고 싶은
키 작은 사람
햇살에 부신 눈 뜨며 애 끓인다.
높은 하늘이 좋던 사람
낮은 땅이 편하던 사람
내 안에도 여럿 있었다.
거널목에서 파란 신호등
기다리는 두 사람을 보며
길 건너면 어느 쪽으로 갈까?
날마다 등 떠미는 바람 어르고
달래어 날카로운 모서리
둥글린 내 지난 날에 엉기어
쫄레 쫄레 따라 온다.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디베랴 해변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연이어 터지는 바람
공수표로 온것 아니다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숙제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그 문 (The Gate)
모닥불도 처음엔
시인의 가슴
자유의지
마흔을 바라보며
007
가시버시 사랑
근작시조 3수
긴간사(緊幹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