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최종덕 옹.jpg

 

영원한 독도인 “최종덕”옹 / 천숙녀


“내 집이 그립구나, 독도가 그립구나”
짙푸른 동해 가르며 해돋이로 오십니다
환한 빛 영접하려고 빗장을 엽니다

돌이 부서지며 모래가 된 역사의 날
한반도 지켜온 살붙이 쓰담으며
왜구의 탐욕 망발에 혈압 올라 쓰러지며

쇠기둥 박으며 걸어주신 문패는
독도를 지키라는 숙제의 말씀
한없는 물굽이 속에서 포말로 스칩니다

돌 하나 다칠까 신발까지 벗어들고
별빛 바람 몸 부비며 움막집을 지었어요
역사의 징금 다리 되어 생명 선(線) 이어가는

섬의 구석 돌아보며 “물골” 샘물 찾아내고
물골로 오르는 988계단 만들면서
죽지엔 너덜너덜한 피고름이 흘렀습니다

동도와 서도사이 강철선을 설치하고
실선을 귀에 걸어 전화개통 시키던 날
덕골집 아랫목 구들은 뜨끈뜨끈 달았습니다

덮쳐왔던 파도 앞에 투지력이 잘렸어도
외로운 바위벽에 들꽃을 심으시며
큼직한 한반도의 댓돌 목숨 걸어 지키셨습니다

카랑한 목청을 동해 바다에 풀어놓고
이 땅의 얼이 되어 한반도의 혼(魂)이 되어
백두의 큰 줄기 되어 힘차게 서 계십니다

*덕골 / 현재의 어민숙소를 최종덕옹은 덕골이라고 불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8
215 한국전통 혼례복과 한국문화 소개(library 전시) 신 영 2008.06.17 519
214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9
213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23
212 6.25를 회상 하며 김사빈 2006.06.27 523
211 秋江에 밤이 드니 황숙진 2007.08.06 525
210 옛날에 금잔디 서 량 2005.11.26 528
209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30
208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32
207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32
206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2
205 불경기 성백군 2009.05.04 535
204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37
203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7
202 꿈속으로 오라 관리자 2004.07.24 538
201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41
200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9 김우영 2015.06.28 541
199 고래 풀꽃 2004.07.25 542
198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42
197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545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