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6 18:2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조회 수 2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강민경

 

 

우듬지 어린 나뭇가지는

부모 잘 만난 것처럼

푸른 하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큰 나뭇가지에 터 잡고 무람없는 바람에

요리, 저리 몸을 뒤채며 호사를 누립니다

 

평생 꺾이지 않을 줄로 믿었던

단단한 원목이 맥없이 꺾였을 때의 절망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할 겁니다  

 

자리 덕에

공으로 햇볕 잘 받아

일광욕으로 살찌운 부귀영화가

지난밤 폭풍에 일장춘몽이라니!

저승 문턱이 눈앞입니다

 

두려울 것 없이 자신만만했는데  

제 몸 하나 지키지 못한 가책

다 업보지요.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재난을 만났을 때

할 일이 없습니다. 차라리

저 아래 밑동 낮은 자리에 태어났더라면… .

 

꺾여서도 땅바닥에 엎어져

자리만 탓할 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48
1063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30
1062 첫눈 강민경 2016.01.19 106
1061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203
1060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48
1059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51
1058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31
1057 수필 나의 수필 창작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410
1056 수필 나의 문장 작법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379
1055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91
1054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63
1053 수필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2 son,yongsang 2015.12.20 622
1052 틈(1) 강민경 2015.12.19 181
1051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210
1050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9
1049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74
1048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44
1047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5
1046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6
1045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9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