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관계/강민경
공원 나무 밑
벤치에 앉자마자
비둘기들 모여들고
불개미들 싫다는 데도 달라붙는다.
눈 맞추고
물어뜯고
무얼 내놓으라니 불안하고 괘씸하다
이 벤치는
시청에서 제공한 건데
나 세금 다 냈는데 하며
자꾸 따지고 합리화하다 보니
내가 더 못 견디겠다
지진 홍수 폭염 같은
천변 재해를 누가 막을 수 있겠냐 만
버릇처럼 무엇이든 이기려고 하니
사람 인색해지고
자연도 적이 되더라
불편한 관계/강민경
공원 나무 밑
벤치에 앉자마자
비둘기들 모여들고
불개미들 싫다는 데도 달라붙는다.
눈 맞추고
물어뜯고
무얼 내놓으라니 불안하고 괘씸하다
이 벤치는
시청에서 제공한 건데
나 세금 다 냈는데 하며
자꾸 따지고 합리화하다 보니
내가 더 못 견디겠다
지진 홍수 폭염 같은
천변 재해를 누가 막을 수 있겠냐 만
버릇처럼 무엇이든 이기려고 하니
사람 인색해지고
자연도 적이 되더라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52 | 파일, 전송 중 | 이월란 | 2008.04.11 | 255 | |
1551 | (단편) 나비가 되어 (1) | 윤혜석 | 2013.06.23 | 255 | |
1550 | 시 |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 강민경 | 2016.10.11 | 255 |
1549 | 도마뱀 | 강민경 | 2005.11.12 | 254 | |
1548 | 먼지 털어내기 | 윤혜석 | 2013.06.21 | 254 | |
1547 | 시 |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 2013.11.03 | 254 |
1546 | 동백꽃 | 천일칠 | 2005.03.17 | 253 | |
1545 | 가을단상(斷想) | 성백군 | 2005.10.05 | 253 | |
1544 |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 서 량 | 2005.11.14 | 253 | |
1543 | 그때는 미처 몰랐어요 | 이시안 | 2008.03.27 | 253 | |
1542 | 창 | 나은 | 2008.05.21 | 253 | |
1541 | 달빛 | 성백군 | 2011.11.27 | 253 | |
1540 | 시 | 꽃, 지다 / 성벡군 | 하늘호수 | 2015.08.10 | 253 |
1539 | 시 |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23 | 253 |
1538 | 시 | 갓길 불청객 | 강민경 | 2013.11.07 | 252 |
1537 | 시 | 나비의 변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3.15 | 252 |
1536 | 시 | 우수(雨水)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03 | 252 |
1535 | 시조 | 처진 어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07 | 252 |
1534 | 시조 | 꽃 무릇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30 | 252 |
1533 | 베고니아 꽃 | 곽상희 | 2007.09.08 | 2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