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90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0
1689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0
1688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1687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90
1686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89
1685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1684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9
1683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88
1682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8
1681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8
1680 시조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file 독도시인 2021.07.09 288
1679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87
1678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7
1677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7
1676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7
1675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86
1674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286
1673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86
1672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86
1671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