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9 11:37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조회 수 1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6899a127c2cca8373525f94f93d886d4c5c95694.png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종일 밟고 다녔던 발바닥
하루를 접어 말리고 싶다
딱지를 떼어내면서 맨발 씻겨 주는 밤
다 해져
꺾이고 패인 발
맥을 짚고 풀어야지

밖으로 비스듬히 닳아 뒤뚱이는 구두 굽
조임을 위해 나사 돌리듯
발목 끈을 묶으면서
뒤축에
단단히 박힌
금속 심지에 힘을 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2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8
591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8
590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8
589 시조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file 독도시인 2021.07.09 288
588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89
587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586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89
585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90
584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583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90
582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0
581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1
580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579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92
578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2
577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2
576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93
575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93
574 시조 호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4 293
573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94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