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20:14

담쟁이의 겨울

조회 수 1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쟁이의 겨울(2)/강민경






          햇볕 드는 담 한편에서

 찬 바람 거둬 내는

 담쟁이 빨간 잎 아직, 저리 고운가

 

 한 뿌리에서 시작하여

 앞만 보고 온 성실함만이   

 불모지인 담벼락에 촘촘한

 길을 낼 수 있었다고

 숨 돌리는 여린 가지들 대견스럽다

 

 모래사막이던 담을 끌어안고

 헤아릴 수 없이 건너온

 , 여름, 가을 길 돌아보는

 이 겨울까지

 바람 잘 날 없던 평생의 이력은

 평탄하다거나 호화롭지 않았어도 

 솔직하고 부지런하게 살았더니

 이리 많은 길이 보이더라며

 

 앞이 안 보인다고 가야 할 길을 겁내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빨간 손 흔드는

 겨울 담쟁이 몇 잎

 아직도 잘 버티는 제 고운 손

 꼭 잡아 보라는 당부 잊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6 아이들과갈비 강민경 2005.09.19 332
755 수필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채영선 2016.11.23 346
754 시조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3 78
753 시조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6 130
752 아침 서곡 file 손영주 2007.05.05 371
751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46
750 시조 아침나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8 172
749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김사빈 2005.05.04 265
748 수필 아침은 김사비나 2013.10.15 321
747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77
746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10
745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32
744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32
743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518
742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56
741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49
740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8
739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6 93
738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3 115
737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6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