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 23:27

찔레꽃 그녀 / 성백군

조회 수 1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찔레꽃 그녀 / 성백군

                           

                  

봄볕 모여드는

돌담 밑 길가 찔레

햇살 불러와 세상 바라기에 설레는 마음을

꽃봉에 연서로 적더니

꽃잎 벌어지는 날 마침표를 찍고

바람 불 때 바람 편에 부쳤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급하게 서둘다 보니

주소도 못 적고 수취인도 잊었다고

아무 데나 마구 꽃 내를 흘립니다

나비도 오고 벌도 오지만

개미도 오고 진드기도 모이네요

누가 내 님인지 사랑 고백하기도 전에

화냥년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고 찔레꽃

갓길에 나와 팔자타령 합니다

 

어찌합니까

아비 모르는 새끼도

제 뱃속으로 낳았으니 자식인 것을

제 새끼 예쁘다고 들여다보면

방긋 웃으며 향내를 풍기다가도

꺾으려 들면 가시를 세우며

설레설레 고개를 흔듭니다

 

조심하세요. 길가 꽃이라고

함부로 대하다가는

상처 입고 몸 상하고 패가망신합니다.


  1.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Date2020.07.06 Category By泌縡 Views204
    Read More
  2. 생의 결산서 / 성백군

    Date2020.06.3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6
    Read More
  3.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Date2020.06.27 Category By泌縡 Views259
    Read More
  4. 낙과 / 성백군

    Date2020.06.2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6
    Read More
  5. 6월의 언덕 / 성백군

    Date2020.06.1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811
    Read More
  6.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Date2020.06.16 Category By강민경 Views118
    Read More
  7.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Date2020.06.12 Category By泌縡 Views212
    Read More
  8. 럭키 페니 / 성백군

    Date2020.06.0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95
    Read More
  9.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Date2020.06.03 Category By泌縡 Views115
    Read More
  10.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Date2020.06.0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30
    Read More
  11. 밤 공원이/강민경

    Date2020.05.31 Category By강민경 Views90
    Read More
  12.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Date2020.05.2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85
    Read More
  13.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Date2020.05.25 Category By泌縡 Views127
    Read More
  14. 대낮 하현달이

    Date2020.05.22 Category By강민경 Views192
    Read More
  15. 엿 같은 말 / 성백군

    Date2020.05.2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0
    Read More
  16.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Date2020.05.17 Category By泌縡 Views135
    Read More
  17. 밑거름

    Date2020.05.15 Category By강민경 Views92
    Read More
  18.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Date2020.05.1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8
    Read More
  19.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Date2020.05.09 Category By泌縡 Views229
    Read More
  20. 새와 나

    Date2020.05.02 Category By강민경 Views20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