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13:5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조회 수 1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 어 詩 語

 

채영선

 

이제야 알게 되었지

그는 꽃길을 좋아하지 않아

보도블록 무늬를 찾지도 않지

 

귀밑머리 옆에 종일 울리다가

흔들리는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소곤거리며 미소지으며 사라지며

 

텃밭 귀퉁이 들뜬 잡초밭

밤비에 꼭꼭 접은 민들레처럼

아쉬움만 목젖까지 타오르도록

 

무지개로 눈가에 아롱거리다

백지 위에 흘깃 향기만 뿌려주고서

돌아서 버렸네 첫사랑처럼

 

밤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열병은

술떡 한 조각에 붉은 낯으로

일렁이며 벽지 위에 흘러내리네

 

 

시집  ' 사랑한다면' 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97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24
1796 시조 年賀狀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12.31 324
1795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23
1794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3
1793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21
1792 수필 아침은 김사비나 2013.10.15 321
1791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20
1790 구자애의 시 백남규 2013.08.22 320
1789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20
1788 아니 아직 거기 있었네요 강민경 2012.04.22 319
1787 한반도의 영역 김우영 2012.11.12 319
1786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319
1785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19
1784 다를 바라보고 있으면-오정방 관리자 2004.07.24 318
1783 (단편) 나비가 되어 (6) 윤혜석 2013.06.23 318
1782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8
1781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8
1780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8
1779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7
1778 개펄 강민경 2009.02.19 317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