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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짝 빠져 나간 자리를
곱게 싸서 덮어 두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몹시도 그리우면
꺼내 놓고 보고 싶었고

당신과 나눈 많은 말들을
하나도 흩어 지지 않게 담아 두었습니다.

당신이 내 곁에 아니 있더라도
당신과 은밀히 나누고 싶은 밀어를 즐기고 싶었고

당신과 함께 한곳을 하나도 빼지 않고
나의 시간 속에 가두어 두었습니다.

당신이 아니 오시더라도
당신이 있는 것처럼  같이 가보고 싶었고

당신의 잠자리로 그대로 보관함은
언젠가 내 집이라고
찾아오기를 기다림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45
328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33
327 시선 유성룡 2007.06.05 178
326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92
325 춘신 유성룡 2007.06.03 236
324 편지 김사빈 2007.05.18 193
323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62
322 아침 서곡 file 손영주 2007.05.05 376
321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52
320 그들의 한낮 손영주 2007.04.24 282
319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229
318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20
317 만남의 기도 손영주 2007.04.24 248
316 첫사랑의 푸른언덕. 이인범 2007.04.22 597
315 줄어드는 봄날 새벽 배미순 2007.04.20 254
314 누가 먼 발치에 배미순 2007.04.20 247
313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274
312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19
311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승하 2007.04.07 384
310 아름다운 노년 설계를 위하여 이승하 2007.04.07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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