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56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8 127
1755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7 127
1754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1 127
1753 시조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3 127
1752 바람 성백군 2007.12.31 128
1751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8
1750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8
1749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8
1748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28
1747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8
1746 시조 지는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9 128
1745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8
1744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8
1743 시조 코로나 19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0 128
1742 시조 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4 128
1741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128
1740 풍차 성백군 2012.08.29 129
1739 개화(開花) 성백군 2012.10.31 129
1738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1 129
1737 시조 내려놓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9 129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