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1 06:22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조회 수 2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강민경

 

 

한낮

길가 철조망 넘어 마당이 있는 집

병아리 대 여섯 거느린 어미 닭과

풍채 당당한 수탉의 여유

긴 목이 빠지도록 회를 치며 암 닭을 향해

여기가 낙원이라고 힘주어 외치는

곧은 목울대의 당당함에

집 안과 밖, 고요하던 풍경이 기지개를 켠다


내일이 오늘 같은

밤낮없이 닭장 안에 갇혀서

생을 식용에 저당 잡힌 닭

먹으면 먹을수록 허허하고  

살이 찌면 찔수록 죽을 날이 가까워지니

먹는 것이 다 저주다

 

부모 덕에 재벌이 된 아이들이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공으로 생겼다고 제화나 권세를 함부로 사용하면

저 닭장 안의 닭처럼 곧 비만이 되어

갑질한다는 소리 자주 듣고 당뇨병에 걸리느니

 

풍족하다고 다

낙원은 아니다

그 풍족함이 당당해야 삶이 낙원이 된다

저 마당, 수탉 울음소리 참 맑다.

 

 

 


  1. No Image 27Feb
    by 하늘호수
    2024/02/27 by 하늘호수
    in
    Views 74 

    낙엽의 은혜 / 성백군

  2. 낙원동에서

  3.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4. 낙장落張 / 천숙녀

  5. No Image 22Apr
    by 유성룡
    2006/04/22 by 유성룡
    Views 193 

    낙조의 향

  6. 낙화(落花) 같은 새들

  7. 낙화.2

  8. No Image 08Jun
    by 하늘호수
    2021/06/08 by 하늘호수
    in
    Views 64 

    낙화의 품격 / 성백군

  9. 낚시꾼의 변

  10. 난산

  11. 난전亂廛 / 천숙녀

  12. No Image 10Apr
    by 성백군
    2006/04/10 by 성백군
    Views 259 

    난초

  13. 난해시 / 성백군

  14. 날 붙들어? 어쩌라고?

  15.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16. 날마다 희망

  17. No Image 04Mar
    by 이월란
    2008/03/04 by 이월란
    Views 212 

    날아다니는 길

  18. No Image 12Oct
    by 강민경
    2008/10/12 by 강민경
    Views 280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19. No Image 26Mar
    by 하늘호수
    2024/03/26 by 하늘호수
    in
    Views 85 

    날파리 / 성백군

  20. No Image 25Dec
    by 성백군
    2009/12/25 by 성백군
    Views 718 

    낡은 공덕비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