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7월 땡볕, 불볕더위를
더는 참지 못하고
검은 구름 떼 산마루를 넘어옵니다
순식간에
점령당하는 너른 하늘
군데군데 파란 희망마저 잠시뿐
완전 절망입니다.
후두두
떨어지는 굵은 눈물
누가 봐도
봇물 터진 통곡입니다. 그런데
고개 숙인 풀들이 일어서고
후줄근한 나뭇잎이 춤을 추고
마른 건물들이 벌컥벌컥 빗물을 들이키고
타는 대지가 열기를 토해냅니다
하늘의 위대한 작전이었습니다
눈물 쏟으며 실컷 운 것밖에 없는데
품 안에 든 만물이 다 살아납니다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파랗게, 시침을 떼고 있습니다.
618 - 07262014
시
2014.08.07 22:10
저 하늘이 수상하다
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56 | 검증 | 김사빈 | 2008.02.25 | 190 | |
1855 | 그대 품어 오기를 더 기다린다지요 | 유성룡 | 2008.02.25 | 205 | |
1854 | 패디큐어 (Pedicure) | 이월란 | 2008.02.25 | 358 | |
1853 | 섬 | 유성룡 | 2008.02.26 | 415 | |
1852 | 광녀(狂女) | 이월란 | 2008.02.26 | 162 | |
1851 | 죽고 싶도록 | 유성룡 | 2008.02.27 | 205 | |
1850 | 질투 | 이월란 | 2008.02.27 | 97 | |
1849 | 그대! 꿈을 꾸듯 | 손영주 | 2008.02.28 | 394 | |
1848 | 하늘을 바라보면 | 손영주 | 2008.02.28 | 230 | |
1847 | 대지 | 유성룡 | 2008.02.28 | 238 | |
1846 | 바람아 | 유성룡 | 2008.02.28 | 108 | |
1845 | 팥죽 | 이월란 | 2008.02.28 | 197 | |
1844 | 강설(降雪) | 성백군 | 2008.03.01 | 92 | |
1843 | 사랑 4 | 이월란 | 2008.03.02 | 110 | |
1842 | 자연과 인간의 원형적 모습에 대한 향수 | 박영호 | 2008.03.03 | 650 | |
1841 | 별 | 이월란 | 2008.03.03 | 163 | |
1840 | 날아다니는 길 | 이월란 | 2008.03.04 | 213 | |
1839 | 바닷가 검은 바윗돌 | 강민경 | 2008.03.04 | 236 | |
1838 | 병상언어 | 이월란 | 2008.03.05 | 123 | |
1837 | 흔들리는 집 | 이월란 | 2008.03.06 | 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