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1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1 봄 볕 천일칠 2005.01.31 283
610 너를 보고 있으면 유성룡 2006.05.27 283
609 정신분열 박성춘 2007.10.28 283
608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3
607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4
606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85
605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5
604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85
603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5
602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86
601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286
600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86
599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598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87
597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87
596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7
595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88
594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8
593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8
592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8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