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5 | 꽃잎의 항변 | 천일칠 | 2005.02.28 | 295 | |
514 | 시 |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 泌縡 | 2020.03.24 | 162 |
513 | 시 | 꽃의 화법에서 | 강민경 | 2017.04.20 | 125 |
512 | 시 | 꽃의 결기 | 하늘호수 | 2017.05.28 | 177 |
511 | 시 |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14 | 55 |
510 | 시 | 꽃에 빚지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19 | 154 |
509 | 시 | 꽃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30 | 195 |
508 | 꽃씨 | 이월란 | 2008.03.11 | 163 | |
507 | 시 | 꽃샘추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07 | 98 |
506 | 꽃샘바람 | 성백군 | 2006.07.19 | 218 | |
505 | 꽃비 | 강민경 | 2006.04.07 | 213 | |
504 | 꽃불 | 성백군 | 2008.04.04 | 145 | |
503 | 시 | 꽃보다 체리 1 | 유진왕 | 2021.07.14 | 197 |
502 | 시 | 꽃보다 청춘을 | 강민경 | 2017.05.12 | 201 |
501 | 시 |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4.01 | 201 |
500 | 꽃망울 터치다 | 김우영 | 2012.11.01 | 450 | |
499 | 시조 | 꽃등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15 | 122 |
498 | 시 |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12 | 96 |
497 | 시 |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1 | 29 |
496 | 시 | 꽃, 지다 / 성벡군 | 하늘호수 | 2015.08.10 | 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