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3 13:03

배설 / 성백군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설 / 성백군

 

 

아파트 게시판에 절수공고가 나붙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둘러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아직 변 볼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오래 공을 들였지만, 결국 짐 싸 들고 집을 나왔다

 

노숙자들이 유독

화장실 주변으로 많이 모여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어차피 노숙이니

먹고 자는 것이야 아무 데나 상관없지만

싸는 곳만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 아닐까

 

멀쩡한 땅바닥이 갈라져 도시 건물이 무너지고

쓰레기가 갈 곳이 없어 태평양 가운데서 섬이 되고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수거가 거부된 스티로폼, 폐비닐이 장바닥에서 데모하고

성장에만 취해 대책 없이 앞으로만 달리다가 퇴로마저 끊겨

길바닥에서 헤매는 우리네 삶

 

배설이 중요하다

먹어야 살지만 싸지 못하면 죽는다

오래 참다가  뒤로 터진,

이 쾌변! 오늘 저녁밥은 뚝딱.

조국도, 지구촌 여기 저기 그늘진 곳마다

막혔던 숨통이 터졌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2 개화(開花) 성백군 2012.10.31 129
»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9
570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1 129
569 시조 내려놓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9 129
568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29
567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29
566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6 129
565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29
564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29
563 연리지(連理枝 ) 사랑 1 박영숙영 2021.03.03 129
562 하나 됨 2 young kim 2021.03.10 129
561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29
560 시조 잡초雜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5 129
55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0 129
558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5 129
557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29
556 바람 성백군 2007.12.31 128
555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8
554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8
553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8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