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0 09:42

길 잃은 새

조회 수 1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 잃은 새/강민경

 

 

사방팔방 길 없는

하늘을 날 때도 방황하지 않던

새 한 마리 어쩌다가 사방이 막힌

예배당 안으로 들어 왔다가

길을 잃고 저리 당황하는가

 

이쪽저쪽 창문마다 부딪치며

문을 찾는 애 끓임이 안타까워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와 그리고 누구누구

슬금슬금 길 잃은 새와 동아리 되고

아무에게도 보인 일 없는

숨겼던 날개를 펴며  

새와 눈 맞추는 목 안에 외침 소리

조금 더 길게 곧바로 뒤로 날아가서

아래를 보라고, 아래를 보면

문이 있다고 아는 척 친절해 보지만

나를 들을 귀가 없는 갈급함을

네가 알아들을 리 없으니

네 답답함이

내게 숨 막히는 서러움일 줄이야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교만하여

진즉 하나님께 맡기지 못한

죄가 너무 무거워 판단력을 상실한

허둥거림에 애처로운

내 가슴 벌써 새까맣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5 여행은 즐겁다 김사빈 2008.06.12 339
1834 노래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6.30 339
1833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9
1832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1831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38
1830 해는 달을 따라 돈다 JamesAhn 2007.08.25 338
1829 최후의 이동수단 - 꿈의 이동장치 박성춘 2012.01.29 338
1828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8
1827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2.23 337
1826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37
1825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36
1824 방전 유성룡 2006.03.05 335
1823 詩똥 이월란 2008.03.09 335
1822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35
1821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35
1820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34
1819 그 소녀의 영력(靈力) file 박성춘 2007.08.13 334
1818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34
1817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34
1816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333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