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인과 어제 무슨 말을 하다가
세상에 참. 말도 안 되는 말만 살살 골라
하는 짓거리가 시라는 말을 하고 나서
자기가 한말에 스스로 놀라서 좀 킥킥댔어요
말이 안 되는 말, 생각이 안 되는 생각
또 있어요, 느낌이 될 수 없는 느낌 같은 것들이
이른 봄 산수유를 보니까 자꾸 솟는 거에요
오늘 새벽에도 말이 안 되는 이상한 꿈을 꾸고
이게 어찌된 거지? 하며 놀라 일어나서
아, 시가 꿈 같은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덜컥 들었어요
사라지는 실존의 산수유도
카메라 렌즈에 잡혀 끝이 없어진 산수유도
금방 꾼 꿈처럼 말이 안 된다는 느낌인 거에요
산수유들이 내 시 속에서 꼼지락대며 자면서
내 짧은 실력으로는 전혀 알아낼 수 없는
자기네들만의 꿈을 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난 다음에
머리를 잘 정리하고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추운 봄날 산수유들이 정말로 몸을 콱콱 비틀면서
관자놀이가 시뻘개지도록 춤을 추고 있는 거에요
© 서 량 2005.04.01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6 | 시 | 한겨울 잘 보냈다고/강민경 | 강민경 | 2019.04.19 | 144 |
95 | 시 |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 오연희 | 2016.11.30 | 274 |
94 | 기타 | 한국어 사랑하기 | 김우영 | 2014.04.21 | 414 |
93 | 수필 | 한국어(동심의 세계)-이용우 | 미주문협관리자 | 2016.11.02 | 275 |
92 | 기타 |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 김우영 | 2014.06.16 | 412 |
91 | 한국전통 혼례복과 한국문화 소개(library 전시) | 신 영 | 2008.06.17 | 518 | |
90 | 시 | 한낮의 정사 | 성백군 | 2014.08.24 | 369 |
89 |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 강민경 | 2011.01.26 | 549 | |
88 | 수필 | 한류문학의 휴머니스트 김우영작가 후원회 모임 개최 | 김우영 | 2015.06.25 | 315 |
87 | 시조 |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31 | 225 |
86 | 한반도의 영역 | 김우영 | 2012.11.12 | 319 | |
85 | 한송이 들에 핀 장미 | 유성룡 | 2006.07.18 | 483 | |
84 | 한시 십삼분의 글자 | 박성춘 | 2007.11.24 | 278 | |
83 | 한정식과 디어헌터 | 서 량 | 2005.09.10 | 492 | |
82 | 수필 | 한중 문학도서관 개관 운영계획 | 김우영 | 2015.06.04 | 258 |
81 | 한통속 | 강민경 | 2006.03.25 | 154 | |
80 | 한해가 옵니다 | 김사빈 | 2008.01.02 | 113 | |
79 | 시 |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 강민경 | 2015.05.13 | 349 |
78 | 할머니의 행복 | 김사빈 | 2010.03.09 | 901 | |
77 | 할미꽃 | 성백군 | 2006.05.15 | 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