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밤에 본 산동네
밭이랑 같은 불빛이
지상에 내려온 별빛 같다
저들 스스로
불빛이다, 별빛이다, 말하지 않는다
초롱초롱한 눈빛, 출렁출렁 출렁임일 뿐
정작 말하는 이는 사람들이다
아니, 나다
단단히 여문 어둠의 고집
거리마다 가로등을 달아도
보름달이 허리 구부러져 배가 홀쭉해져도
끄떡도 않더니
실눈 뜨는 해님의 기척에
사르르 꼬리 내리는 줄행랑, 웬일인가
산동네 불빛 밭이랑 같은, 지상에 내려온 별들에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슬에 젖은 옷 말리는 초목들의 부산스러움에
온 세상 들썩인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15 | 시 |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 |
오연희 | 2016.12.23 | 373 |
1914 |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 이승하 | 2005.04.09 | 372 | |
1913 | 수필 | 명상의 시간-최용완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7.31 | 372 |
1912 | 내 구두/강민경 | 강민경 | 2013.05.15 | 371 | |
1911 | 만남을 기다리며 | 이승하 | 2005.07.10 | 370 | |
1910 |
아침 서곡
![]() |
손영주 | 2007.05.05 | 370 | |
1909 | 시 | 황혼 결혼식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10.01 | 370 |
1908 | 흔들리는 집 2 | 이월란 | 2008.04.25 | 369 | |
1907 | 시 | 한낮의 정사 | 성백군 | 2014.08.24 | 369 |
1906 | 봄과 두드러기 | 성백군 | 2006.04.19 | 368 | |
1905 | 예수님은 외계인? | 박성춘 | 2008.01.27 | 368 | |
1904 | 방귀의 화장실 | 박성춘 | 2008.03.25 | 368 | |
1903 | 창문가득 물오른 봄 | 이 시안 | 2008.04.02 | 368 | |
1902 | (단편) 나비가 되어 (4) | 윤혜석 | 2013.06.23 | 367 | |
1901 | 시 |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 성백군 | 2014.01.03 | 365 |
1900 | 시 | 문자 보내기 | 강민경 | 2014.02.03 | 365 |
1899 | 꿈꾸는 산수유 | 서 량 | 2005.04.02 | 362 | |
1898 | 마늘을 찧다가 | 성백군 | 2006.04.05 | 362 | |
1897 | 배꼽시계 | 강민경 | 2008.12.20 | 362 | |
1896 |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 이승하 | 2011.12.23 | 3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