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4 22:25

건널목 / 성백군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건널목 / 성백군

 

 

아무 데서나 건너면 건널목이 되는데

저쪽 길이 더 좋아 보이는데

마음대로 건너지 못하는 것이 건널목이다

 

러시아워에 건너다가는

사고당하기에 십상이다

어쩌다 기회를 텀 타 건넌다고 하더라도

보는 눈이 있어 잡히면

벌금 내고 제판까지 받아야 한다

 

참고, 기다리며 신호등까지 가서

건너면 된다고 하겠지만 그때는

이미 길 건너 저쪽 내 기대는 사라지고 마는 것을

인생에는 정석이 없는데 정석대로 살려 하니

행운과 불운이 헛갈린다

 

차라리 내가 건널목이 되면 어떨까

가족이 나를 건너고, 친구들이, 이웃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건널목이 되어 준다면

그들도 내 건널목이 되어서

가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아무 때나 거침이 없으면,

굳이 신호등이 없어도 될 텐데

 

지친 몸 터벅터벅 신호등 앞에 섰다

차도는 빨간불인데, 인도도 ?

그럼 넌 사고냐, 나는 인재(人災)

오늘도 과거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삶의 건널목 앞에서 속절없이 서성거린다.

 

   2021 - 05242022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12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9
2011 주는 손 받는 손 김병규 2005.02.16 456
2010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6
2009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54
2008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4 김우영 2015.06.18 454
2007 기타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강창오 2016.08.27 454
2006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452
2005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52
2004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강민경 2015.05.18 452
2003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52
2002 모의 고사 김사빈 2009.03.10 451
2001 전구 갈아 끼우기 서 량 2005.12.18 450
2000 꽃망울 터치다 김우영 2012.11.01 450
1999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49
1998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446
1997 황선만 작가 7번째 수필집 팬 사인회l 김우영 2012.05.12 445
1996 바다가 보고 파서 1 file 유진왕 2021.07.26 445
1995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43
1994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43
1993 물레방아 강민경 2006.07.22 442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