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강민경



아이가 나를 끌어 냈는가
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는가
여민 옷깃 사이로 스미는 겨울 바람에
노란 나뭇잎 기죽은  동네 모퉁이 길 돌아 나오며
이력이 는 손자 내 얼굴 한번 올려다 보고
슬며시 잡힌 손 빼더니
날개 돋친 듯 저만의 무대를 연다

위태위태한 걸음이 허공을 나는
서툰 곡예사 같아
마음 졸이는 내가 좋은지, 가끔씩 돌아보고
활짝 웃는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내가 먼져였는지, 아이가 먼저였는지
닌분분한 무대의 충만
겨울 바람에 신들린 듯 일어서는
노란 나뭇잎들
부챗살 같은 햇빛에 황금 웃음 달고,
금(錦)의(依)환(還)향(鄕)하는 길

할머니 웃는 얼굴이 손자 눈빛 같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76 시조 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1 92
1975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80
1974 겸손 성백군 2008.04.04 145
1973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85
1972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82
1971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16
1970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74
1969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22
1968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2
1967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박영호 2006.12.28 882
1966 고래 풀꽃 2004.07.25 541
1965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4
1964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0
1963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9
1962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4
1961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960 고백 강민경 2008.11.21 233
1959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3
1958 시조 고백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8 96
1957 기타 고백(1) file 작은나무 2019.03.06 189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