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 21:32

천기누설 / 성백군

조회 수 2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기누설 / 성백군

 

 

8월 폭염에

호수 한 바퀴 돌기가 쉽지 않다

어림잡아도 2마일은 될 것 같다

 

저기, 저 전망 환한 곳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땡볕 아래 의자에는

아무도 없다

몇 달 전만 해도

춥다고 햇볕만 찾아다니며 우대하더니

어느새 그늘이 없다고 저를 외면한다며

의자 등받이가 화상도 마다하지 않고

반짝반짝 햇볕을 씻어내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말란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먹히는 때가 있고, 막히는 곳이 있는데

요즘 세상사는 점점 이편저편으로만 만들어 놓고는

무조건 제 편 들기만을 바라니

 

마침내

땡볕 의자의 천기누설이다

저를 비난히지 말고 더 이상 계산도 하지 말고

저쪽, 그늘 밑 의자로 가서 푹 쉬시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5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215
2234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228
2233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231
2232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91
2231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86
223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239
2229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221
2228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205
2227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227
222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237
2225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47
222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318
»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53
2222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232
222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88
2220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228
2219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82
2218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68
2217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54
2216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20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