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混沌) /신 영
빛이 태어나기 전 어둠의 땅과 하늘
빈 허공을 떠돌며 휘몰리는 광풍에
천지는 비틀거리며 혼돈을 뿜어댄다
잉태한 여자의 몸의 살갗이 터지듯
어둠은 갈라지며 우렛소리 진동하고
꿈틀거리는 뱃속의 아이가 돌아눕듯
하늘과 땅의 회오리 천지개벽을 열고
작은 어미의 자궁을 밀어 세상을 보듯
어둠과 밝음 사이에서 진통을 겪으며
혼돈(混沌)속에서 천지창조를 연다
어두운 땅에서 씨앗이 갈라져 움트고
언 땅에서 싹이 트고 생명이 자라듯
오랜 기다림과 찢김과 고통과 시련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키운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열리는 개벽
혼돈(混沌)후의 천지창조(天地創造)
물의 궁창을 나누어 두 하늘이 열리고
어둠과 밝음으로 빛과 그림자를 내니
죽음에서 생명으로 영원을 노래한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0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273 |
889 | 시 | 감나무 같은 사람 | 김사빈 | 2014.06.14 | 296 |
888 | 시 | 오월의 아카사아 | 성백군 | 2014.06.08 | 323 |
887 | 시 | 6월의 창 | 강민경 | 2014.06.08 | 261 |
886 | 기타 |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 김우영 | 2014.06.01 | 883 |
885 | 시 | 바다를 보는데 | 강민경 | 2014.05.25 | 208 |
884 | 시 | 손안의 세상 | 성백군 | 2014.05.23 | 295 |
883 | 기타 |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 김우영 | 2014.05.19 | 567 |
882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464 |
881 | 시 | 어머니의 향기 | 강민경 | 2014.05.13 | 234 |
880 | 시 | 백화 | savinakim | 2014.05.13 | 303 |
879 | 시 | 세월호 사건 개요 | 성백군 | 2014.05.12 | 452 |
878 | 수필 |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 김우영 | 2014.05.11 | 430 |
877 | 시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강민경 | 2014.05.05 | 282 |
876 | 수필 | 나의 뫼(山) 사랑 | 김우영 | 2014.04.27 | 679 |
875 | 시 | 반쪽 사과 | 강민경 | 2014.04.27 | 339 |
874 | 시 | 부활 | 성백군 | 2014.04.23 | 264 |
873 | 시 |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 강민경 | 2014.04.22 | 295 |
872 | 기타 | 한국어 사랑하기 | 김우영 | 2014.04.21 | 408 |
871 | 시 | 난산 | 강민경 | 2014.04.17 | 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