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664
어제:
2,086
전체:
16,978,051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7.05.12 17:09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조회 수 2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보다 청춘을/강민경                    

 

 

알라와이 운하 수면 위

어둠 거둬내는 달빛을 보는데

속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답답한 빌딩의 불빛이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물속에 세운 불기둥으로 환한 길을 닦는다

 

길가 쪽 가로수로 선   

플루메리아 빽빽한 푸른 잎은

12폭 치맛자락 펄럭이는 무희처럼

꽃보다 싱싱한 청춘을 내세우고

도로 쪽 하늘로만 치닫던 야자수는   

구름 속 숨은 달님 쫓다가 그림자로 떨어져

나와 그이의 발길에 밟히며 

환한 가로등 원망해 보지만

꽃 시절보다 여생이 청춘인 우리 부부 앞에서는 

질투도 박수가 되어

서늘한 밤바람에 흥에 취해 흐느적거린다.

 

이따금

어둠을 가르는 차 소리에

알라와이 운하 고요한 수면이 흔들리듯

그이와 함께한 인생길 뒤돌아보면

다 꽃은 아니었지만, 아직

남은 생이 있어 날마다 저녁이면 운동 삼아

그이와 함께 손잡고 꽃보다 좋은 청춘을 즐긴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9 시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226
1208 시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224
1207 시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70
» 시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242
1205 시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53
1204 시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89
1203 시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228
1202 시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56
1201 시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43
1200 시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27
1199 시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46
1198 시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211
1197 시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71
1196 시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52
1195 시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54
1194 시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326
1193 시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56
1192 시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48
1191 시 거룩한 부자 강민경 2017.04.01 184
1190 시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201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15 Next
/ 115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