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0 09:42

길 잃은 새

조회 수 2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 잃은 새/강민경

 

 

사방팔방 길 없는

하늘을 날 때도 방황하지 않던

새 한 마리 어쩌다가 사방이 막힌

예배당 안으로 들어 왔다가

길을 잃고 저리 당황하는가

 

이쪽저쪽 창문마다 부딪치며

문을 찾는 애 끓임이 안타까워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와 그리고 누구누구

슬금슬금 길 잃은 새와 동아리 되고

아무에게도 보인 일 없는

숨겼던 날개를 펴며  

새와 눈 맞추는 목 안에 외침 소리

조금 더 길게 곧바로 뒤로 날아가서

아래를 보라고, 아래를 보면

문이 있다고 아는 척 친절해 보지만

나를 들을 귀가 없는 갈급함을

네가 알아들을 리 없으니

네 답답함이

내게 숨 막히는 서러움일 줄이야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교만하여

진즉 하나님께 맡기지 못한

죄가 너무 무거워 판단력을 상실한

허둥거림에 애처로운

내 가슴 벌써 새까맣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9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233
1228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211
1227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229
1226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95
1225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227
1224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48
1223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55
1222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82
1221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95
1220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232
1219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224
1218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218
1217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311
»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224
1215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221
1214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85
1213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220
1212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307
1211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215
1210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235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