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1 06:28

사람에게 반한 나무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에게 반한 나무/강민경                        

 

 

마노아 산

관광코스로 지정된 폭포수로 가는 길

중턱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듯

덩치 큰 정자나무

긴 가지 내리뻗어

저쪽 산과 이쪽 산을 이어 구름다리를 놓고

행인의 발목을 잡는

사람에게 반한 나무를 본다

 

넉넉한 품으로 자연 그대로

남녀노소의 주목을 받는 이 나무

덩치 큰 남자도 가녀린 여자도

저를 반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리지 않고 무조건 덥석덥석 품어 안고

킁킁 살 냄새 맡으며 사랑에 빠진 모습

 

찰칵찰칵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사람들

저들은 알까?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알면서도

먼저 손 내밀지 못하는…… 오늘따라 길을 막고 있는 나무가

멋지다

나보다 멋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9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233
1228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211
1227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229
1226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95
1225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227
1224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48
»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55
1222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82
1221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95
1220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232
1219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224
1218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218
1217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311
1216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224
1215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221
1214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85
1213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220
1212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307
1211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215
1210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235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