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마밭 빈집 / 성백군
오뉴월 한낮
소나기 지나가고
햇빛 쨍, 채마밭이 환하다
골은
그늘 더욱 깊고,
애벌레
젖은 몸 말리려
배춧잎 밖으로 나왔다가
밭둑, 뽕나무에
허물 벗어 빈집 지어놓고
승천하기 전 제 색시 찾는다
매암 매암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동백의 미소(媚笑)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날 붙들어? 어쩌라고?
미국 제비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시나위
우리는 동그라미 한가족
봄날의 고향 생각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해 바 라 기
유월(六月) / 임영준
그들의 한낮
노란동산 봄동산
채마밭 빈집
바람의 독후감
부활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