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9 18:21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레인” 이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6 동목(冬木) 이월란 2008.04.14 152
775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774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2
773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2
772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2
771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52
770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52
769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52
768 수필 늦은 변명 김학 2020.12.18 152
767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52
766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1 152
765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52
764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2 152
763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2
762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151
761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760 8월은 성백군 2014.08.11 151
759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51
758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51
757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3 151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