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4 03:12

늙은 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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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팬티

                               장정자

인생의  부끄러움을  알고
장롱  속에서
수줍어  하던
꽃무늬  질펀한  팬티  한장
나와  함께  수십년
초로의  내  살갗을  
모조리  훑고  있다
아무래도
한 가지  색깔로는  몸짓  어우러지기  서러운가

꽃무늬  여자라는 언어로
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옛날에  빨랫줄  아스라한  곳에서
교태도  부렸는가
이제
호사할 구실  잃어버려
뜨거운 곳에서  살을  태우고  있다
아니  저혼자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

비틀어  짜지  않아도
붉은  꽃물이  뚝뚝  떨어질  것같은  아픔이
꽤  심심할  것같다
질곡의  높낮이를  꿰고  앉아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을  일도
될  일도  안  될  일도  없는 일상  속  팬티는
아무래도
꽃물  핥고  가는  세월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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