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7 20:03

옷을 빨다가

조회 수 2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옷을 빨다가/강민경

 

 

오늘내일 미루다가

다급해지면 손빨래를 한다

어깨허리 다리 온몸이 저릿저릿 요동치며

저절로 앓는 소리를 낸다

 

하던 일 멈추고

피곤한 몸 누이고

빨래는 빨아 입으면 깨끗한데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왜 쉽게 지워지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에 골똘하다 문득 창밖

봄꽃 따라온 오월의 푸르름, 하늘 찌르는 기상도 보고

그 그늘 밑

낮은 곳을 사모하여 허락된 땅에서만 사는

채송화도 본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는데

푸르름을 쫓아 기는 오월의 하늘같이

낮은 곳을 만족해하는 채송화같이

빨아 입으면 깨끗해지는 빨래처럼

삶이 단순하면 안 되는 걸까……,

 

세상에나 일하다가

이러고 있는 나는 뭐고

나도 사람이라서

지혜가 과욕이 될 때도 있구나

생각이 시간을 헛되이 보냈으니

손해를 볼 때도 있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1 2월 이일영 2014.02.21 164
910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64
909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4
908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4
907 시조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4 164
906 시조 십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6 164
905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64
904 세상을 열기엔- 손홍집 2006.04.09 163
903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902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901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63
900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3
899 시조 우리 사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6 163
898 거룩한 부자 강민경 2017.04.01 163
897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3
896 피마자 1 유진왕 2021.07.24 163
895 시조 담보擔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0 163
894 3월 강민경 2006.03.16 162
893 3월은 김사빈 2007.03.18 162
892 광녀(狂女) 이월란 2008.02.26 162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